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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동산단은 오랫동안 생산과 노동을 중심으로 움직여 온 공간입니다.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사람들의 삶과 시간이 축적되어 있는 반면, 청년들이 일상적으로 찾아오거나 새로운 활동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쉽게 만나기 어렵습니다. 우리는 이 익숙한 산업공간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서 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.

산단을 들여다보면 공장과 도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여러 장소와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. 남동유수지와 승기천, 저어새가 머무는 풍경, 그리고 과거 수인선의 시간을 간직한 폐철교까지. 산업의 역사와 생태, 사람들의 일상이 한 공간 안에 겹쳐 있습니다. 우리는 이러한 장소들을 남동산단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적 자원으로 바라보고자 했습니다.

그 가능성을 연결하는 하나의 장치로 ‘러닝 드로잉’을 제안합니다. 남동유수지의 저어새를 시각적 모티프로 삼아 산단을 걷고 달리며 GPS 지도 위에 하나의 형상을 완성하고, 그 과정에서 유수지와 공원, 승기천, 수인선 폐철교 등 산단 곳곳의 장소를 자연스럽게 지나게 됩니다.

달리는 행위에 드로잉과 장소의 이야기를 더함으로써, 남동산단을 단순히 생산과 노동의 공간이 아니라 찾아가 보고 싶은 장소,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해보고자 합니다. 특히 문화예술적 경험을 매개로 청년들이 산단을 방문하고, 걷고, 머물며 이곳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작은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.

익숙한 산업공간의 길 위에 새로운 움직임을 더하고, 이미 존재하고 있던 장소와 이야기를 다시 발견하는 것. 이번 러닝 드로잉 프로젝트는 남동산단을 새롭게 바라보고 경험하는 하나의 문화예술적 장치입니다.